🪷 불교 야화제 8야
죽은 이가 없는 집의 겨자씨
자식을 잃은 슬픔에 빠진 키사고타미는 죽음이 없는 집의 겨자씨를 구하러 다니며, 죽음은 모두의 길임을 깨닫고 아이를 떠나보냅니다.
키사고타미는 차갑게 식은 자식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아이는 이미 숨을 쉬지 않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거리로 달려 나가 살릴 약을 찾아 울부짖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미쳤다며 손가락질하고 여인을 피했습니다. 한 지혜로운 이가 붓다에게 가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는 부처님 앞에 달려가 아이를 살려달라 빌었습니다.
붓다는 슬픈 여인을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마을에 가서 겨자씨 한 움큼을 가져오너라. 단, 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던 집이어야 한다."
여인은 희망을 안고 온 마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사람들은 흔쾌히 겨자씨를 내어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붙으면 고개를 가만히 내저었습니다.
"이 집에 사람이 죽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까." 부모를 잃은 집, 자식을 먼저 보낸 집뿐이었습니다. 죽음이 거쳐 가지 않은 집은 세상에 없었습니다.
날이 저물자 여인은 마침내 길가에 가만히 앉았습니다. 마을의 등불이 켜지고 꺼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죽음은 나만의 비극이 아니라 모두의 길이었습니다. 그녀는 차갑게 식은 아이를 산속에 놓아주었습니다.
되새김. 세상에 슬픔이 비켜간 집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나만 겪는 아픔이라 여긴 절망도 결국 삶의 모양입니다. 오늘 밤 짊어진 무게가 유독 힘겹게 느껴지나요. 타인의 마당에도 같은 그늘이 있음을 짚어봅니다.